남한산성 - 치욕의 역사

남한산성
김훈 저
학고재 | 2007.04.14 | 384페이지 | ISBN 9788956250595
김훈씨의 새로운 책
김훈씨가 새로 책을 내셨다.
내 아는 사람이 제목을 보더니 대뜸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남한산성. 치욕의 역사이야기군.
한눈에 핵심을 꿰뚫는 그의 통찰력에 순간 혀를 내두르다가,
순간 다시 '가'라고 말하면 다음순간 '나'라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을수 있는 우리들을 만든 이땅의 교육제도에 다시한번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 없었다.
허나.. 예측은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았으니. 과연 남한산성은 치욕의 역사였다.
아니, 남한산성은 임금에게나 혹은 교조적인 사대부들에게나 치욕의 역사였었으리라.
하지만. 겨우 소설책에서 읽은 지식들만으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는게 옳을게다.
김훈씨 역시 책의 첫장에 이렇게 썼다. '이 책은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
역사소설을 쓰는 이의 부담감을 한몸에 와닿게 해준 한마디 일듯하다.
남한산성.
그의 책에 대하여 더이상 무엇을 들이대며 설명할 것인가?한눈에도 김훈씨 책이라는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이다.
온 책에 일관되게 왕이지만 왕이 아닌, 그리고 고관대작이나 그저 인간인 이들의 고민이 흐른다.
그 난처하고 그 힘든 시절을 이야기함에 있어서도 인간들의 고민이 깊게 묻어난다.
그 차가운 고민들과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한 그림을 함께 본다.
그냥 쉽게 죽어버리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아남는다. 삶도 죽음도 크게 다르지 않음이다.
이런 차분함과 차가움때문에 내가 이리 김훈씨의 책에 끌리는듯 하다.
-.淳. <이번 글은 전작에 비해서 읽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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