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안의 파시즘을 읽다.

친구에게 강력 추천받아 읽은 책.

정말 이런 명확함을 얻기 위해서 난 사회과학서적을 읽는다!! 라고 단정지어서 말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우리안의 파시즘


 이책의 저자들은 글속에서 우리의 삶에서 파시즘이 얼마나 사회에 널리 형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왔는지, 더 나아가 그런 우리의 모습이 그토록 잔인했던 독재를 어떻게 우리에게 정당화시켰는지 명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현상의 이해 그 이상을 보여주는 책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그런 현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만을 던져주는데서 끝마쳐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생각없이 행해왔고, 별 고민없이 툭툭 던졌던 우리 말 하나하나가 얼마나 깊은 파시즘의 뿌리아래에서 일상화되어왔고 내재되어왔는지를 깨닫게한 후에 이 책은 나 자신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내가 재생산해낸 우를 범한 여러 파시즘의 고리에 대하여 반성하도록 해준다.

 


좋은 건 좋은 것, 아쉬운 건 아쉬운 것.

하지만.. 역시 아무리 좋은 글이 담겨져 있는 책이라하더라도 아쉬운 점이 없을수는 없는듯 하다.

한사람의 일관된 논지를 적은 글이 아니라 여러 지필가들이 쓴 글을 한가지 주제 아래 묶어 놓은 글이라서 그러한지 약간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개인적인 생각에 스스로 자신의 지성과 논점에 취해서 우월감에 사로잡혀 써진듯한 글도 정확한 논점을 파악하기 힘든 글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은 너무나 큰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뭐.. 그렇다고 할지라도 "참 좋은 책을 읽었구나.."라는 느낌은 변함이 없다.

아마도 올해의 '최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淳. <..> (200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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