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상상력 - 푸코의 진자(IL PENDOLO DI FOUCAULT)

개괄


제목 : 푸코의진자(IL PENDOLO DI FOUCAULT)
저자 :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읽은기간 : 06. 04.12. ~ 06. 05. 12

분류 : 소설

푸코의 진자, 움베르토 에코



이야기의 시작과 끝


모든것의 시작은 오래된 한장의 메모.
이야기는 이것의 해석에서 시작하고 끝 역시 그에대한 해석으로 종결된다.

하지만, Story, Plot 이런것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볼거리는 역시 해박한 상상력.



해박한 지식에서 오는 방대한 상상력


일단 정확한 사료(史料)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구속(拘束)을 받지 않기로 전제를 깐다음,
이런 저런 온갖 유관한 지식들을 동원하여, 엉뚱하기는 하지만 개연성(蓋然性)있고
때론 논리적이기도한 이야기의 건축물을 마구 쌓아가는 저자의 모습에 마구 끌려드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게다.

그리고 그 수많은 주석들과 이해할 수 조차 없는 외국어들을 견디어 낸건, 역시 무언가 지적인 자료를 읽고 있다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내 자신의 얄팍한 지적 허영의 껍데기가 아니었었을까.

만약,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가 표현하고 싶어했던 유리알 유희[琉璃 ── 遊戱, Glasperlenspiel, Das]에서 명상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지적인 유희만을 상상한다면, 아마 Eco씨의 이 소설은 아마 그런 범주에 드는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도 모르게 길들여지는 독자


에코씨가 생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Entering a novel is like going on a climb in the mountains: You have to learn the rhythms of respiration – acquire the pace. Otherwise you stop right away.

– Umberto Eco
“소설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습니다. 먼저 호흡의 리듬을 익히고, 그 속도에 몸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곧 멈춰버리게 되죠.”


이 말을 한 에코씨는 자신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그 심정인 것을 잘 알고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淳. <즐거운 상상력을 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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