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패시브 스피커 살리는 법 – 알리익스프레스 AK55 미니 앰프 언박싱 & 사용기

남는 스피커를 어디에 쓸까?

요즘에야 사운드바, 스마트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 등등을 많이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미니컴포넌트에 북쉘프 스피커를 장착한 오디오가 대세여었습니다. 

저도 이런 미니컴포넌트 시절에 구입했었던 오래된 스피커가 한 쌍 있습니다.
패시브 스피커다보니, 앰프 없이는 제대로 소리를 키워 들을 수가 없어 버릴까 고민도 해봤지만, 그래도 음질은 요즘 싸게 나오는 블루투스 스피커와는 비할 바가 아니어서 저렴한 앰프를 구입하기로 하고 알리 익스프레스를 뒤져봤습니다.

그렇게 찾은 것이 AK55 앰프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약 18,000원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가격대비 쓸만하다라는 호평이 많았습니다. 

ak55 미니앰프


언박싱: 알리 특유의 포장감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 특유의 간단한 박스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박스를 받아보니 크기나 무게가 생각보다 가벼워 ‘이게 제대로 왔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막상 열어보니 내용물은 예상보다 정갈하게 정리돼 있었습니다. 완충재가 살짝 들어있긴 하지만, 국내 브랜드 제품처럼 고급스러운 패키지나 화려한 인쇄, 두툼한 스티로폼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모서리마다 뽁뽁이가 한 겹씩 감겨 있어서 혹시 모를 파손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한 흔적이 보였고, 충격 없이 멀쩡하게 도착했다는 점에 일단 안도했습니다. ‘역시 알리’라는 생각이 드는, 기본에 충실한 포장 방식이었습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본체, 전원 케이블,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있었습니다. 더 이상도 덜도 없는 ‘필수 구성품만’ 딱 들어있는 모습이라 불필요한 포장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고급스러운 액세서리나 별도 파우치 같은 건 없지만, 이런 심플함이 바로 알리익스프레스 제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역시 알리!’라는 느낌의 심플 구성입니다.

AK55 미니앰프 상자



첫인상: 작고 가벼운 본체

제품을 꺼내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훨씬 작네?”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볼 때는 더 크고 묵직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손바닥 두 개 반 정도 되는 아담한 크기라 책상 위나 TV 옆, 선반 한쪽에도 부담 없이 올려둘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가벼워서 한 손으로도 쉽게 들 수 있고, 이동할 때도 번거롭지 않다는 점이 바로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전원 내장형이라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깔끔함을 더해줍니다. 케이블이 적어 책상 위가 지저분해지지 않고, 전원선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설치 과정이 매우 간단했습니다. 이런 점들은 작은 공간에서 미니멀하게 쓰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함께 동봉된 리모콘은 솔직히 아주 볼품없고 저렴해 보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합니다. 가까이서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음악을 켜고 끄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의외로 유용했고, 간단한 기능을 빠르게 제어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ak55 언박싱


설치와 연결: 간편하지만 조금 투박함

제가 집에서 쓰고 있는 미니 컴포넌트용 패시브 스피커에 직접 연결해 보았는데요, 생각처럼 과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뒷면의 RCA 단자는 연결도 쉽고, 소리도 꽤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오래된 iPod도 AUX 케이블로 연결해 보았는데 문제없이 재생되더라고요. 게다가 입력 단자가 두 개나 있어서, 한 번에 여러 기기를 연결해두고 필요할 때 번갈아 쓸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실제로 사용해보니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 뒷면 입력(RCA): 소리가 비교적 깨끗하고 연결도 간단. 입력 단자가 2개 있어 여러 기기 동시 연결 시 유용함.
  • 전면 MP3/TF 단자: 연결 자체는 가능하지만, 소리 품질이 다소 떨어져 고음질 음악을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있음.
  • USB/TF 재생: 기능 자체는 있지만 조작이 직관적이지 않아, 곡 넘기기나 반복 재생 시 다소 불편함.

특히 전면부 버튼은 크기가 작고 딱딱한 느낌이라, USB나 TF 카드를 꽂고 곡을 넘기거나 반복 재생을 할 때 손끝으로 조작하는 것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곡 재생용 UI가 따로 제공되지 않고, 셔플 재생 기능도 없어 개인적으로는 이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네요. 결론적으로 설치와 연결은 정말 간편하지만, 실제 사용 편의성에서는 약간 투박한 느낌이 남는 제품이었습니다.

ak55 전면부


AK55 후면부



실제 사용한 느낌

가격 대비 만족감

“18,000원짜리 앰프”라는 점을 감안하면, 솔직히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방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듣기에는 충분한 음량을 제공하고, 소리도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작은 방이나 작업 공간에서 배경 음악용으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거의 없네요.
또한 전원 내장형이라 따로 어댑터를 챙기거나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은근히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간단하게 음악 듣기’ 목적에는 딱 맞는 느낌입니다.


마감과 재질은 솔직히 싸보인다

반대로 소재와 마감은 고급스럽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외장은 얇은 금속 판으로 되어 있어 가볍고 텅 빈 느낌이 나고, 노브나 버튼, 플라스틱 부분에서 다소 저렴한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이 앰프를 방 한쪽 구석에 배치하고, 일상적인 용도로 ‘막 쓰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성비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기능적 만족감이 외관에서 오는 약간의 허전함을 충분히 커버해주는 느낌이었어요.

AK55 사용


아쉬운 점: 영어 음성 안내

전원을 켜면 “Power on~” 같은 영어 안내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편입니다. 모드를 바꿀 때도 “Bluetooth mode~”라고 안내가 나오고요. 중국산 오디오 제품을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금방 어떤 소리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그 특유의 톤과 발음, 조금 딱딱하게 들리는 음성 안내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느낌입니다.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는 약간 거슬릴 수 있어, 분위기를 완전히 조용히 즐기기는 어렵네요.


음질 및 사용성

이 가격대에서 ‘엄청난 음질’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노이즈가 끼지 않고, 소리가 맑게 잘 나온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소리를 전달해 줍니다.

패시브 스피커로 연결했을 때도 노이즈가 거의 없고, 소리가 튀는 일도 없습니다.
양쪽에 울림통이 어느 정도 있는 스피커 2개를 배치했더니, 작은 사운드바에서 느낄 수 없는 공간감과 입체감이 살아 있습니다. 10만 원 이하 저가 사운드바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집니다.

블루투스 연결도 꽤 빠릅니다.
저는 아이패드에 연결해두었는데, 앰프를 켜자마자 곧바로 블루투스가 잡히고 재생 준비가 끝났습니다. 또한, 구형 아이팟을 오디오 입력 단자에 연결했을 때도 소리가 충분히 잘 들립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가격 대비 기능과 음질 모두 충분히 실용적이며, 간단하게 방에서 음악을 즐기기에는 딱 맞는 제품이라는 느낌입니다.


총평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이 미니 앰프는 한마디로 ‘저렴이 끝판왕’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제품이었습니다. 포장은 심플하고 단출했지만, 실제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었고, 마감은 다소 저가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기능적인 만족도를 충분히 커버해 줍니다.
전원 내장형이라 별도의 어댑터를 챙길 필요가 없고, RCA, AUX, USB/TF 등 다양한 입력 단자를 지원하며, 방 한쪽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음량을 제공합니다. 특히 오래된 iPod이나 패시브 스피커를 활용해 간단히 음악을 듣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과 편리함을 고려하면, 소규모 공간에서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처럼 구형 기기들을 재활용하면서 간편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단순히 기능만으로도 만족도가 높고, 가벼운 방 안 음악 생활용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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