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매력적이고도 흥미로운 주제
꿈을 해석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잠든 사이에도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때로는 현실보다 더 강렬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뜬 우리는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꿈은 단순한 상상이 아닙니다. 때로는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 해결되지 않은 갈등, 혹은 사회적 불안감이 무의식 속에서 상징으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정 꿈을 꾸면 검색을 통해 그 의미를 찾고자 하죠.
그렇다면, 전 세계 사람들은 어떤 꿈의 의미를 가장 궁금해할까요? 그리고 그것은 문화와 나라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로 The Shape of Dreams입니다.
The Shape of Dreams – 꿈을 데이터로 그려낸 시각화 프로젝트
The Shape of Dreams는 사람들이 구글에서 검색하는 꿈 관련 키워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데이터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전 세계 12개국의 사용자들이 가장 자주 검색한 꿈의 주제를 수집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이 사이트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인간의 무의식을 시각적으로 탐험하는 새로운 형식의 아카이브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시각 디자이너 Federica Fragapane와 개발자 Paolo Corti가 협업하여 완성했습니다. 꿈이라는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경험을 어떻게 공공의 데이터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실험한 시도이자, 디지털 환경에서 꿈과 감정, 심리를 탐색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프로젝트 개요
The Shape of Dreams는 사람들이 ‘dream about teeth’ 또는 ‘dream of death’처럼 구글에 입력하는 검색어에서 출발합니다.
그 수많은 꿈 키워드들을 수집한 뒤, 연도별 검색량 변화와 국가별 분포를 정리해 하나의 시각적 흐름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꿈이 단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심리와 문화, 불안과 신념을 드러낸다는 관점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용자는 시간과 국가를 기준으로 꿈 주제별 검색량의 흐름을 부드럽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범위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데이터는 Google Trends에서 추출한 것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총 12개국의 검색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2022년 한 해 동안의 흐름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각 나라에서 어떤 꿈이 자주 검색되었는지를 비교하면, 문화와 심리적 관심사, 불안 요소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죽음’과 ‘임신’, 필리핀은 ‘이빨’, 인도는 ‘뱀’이라는 꿈이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주요 꿈 키워드 분류
The Shape of Dreams에서는 20개 정도의 대표적인 꿈 주제를 선택해 시각화했습니다. 이 키워드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검색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공통된 상징성과 심리적 의미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빨(Teeth), 뱀(Snakes), 임신(Pregnancy), 추락(Falling), 비행(Flying),
죽음(Death), 불(Fire), 물(Water), 쫓기는 꿈(Being chased), 외도(Infidelity)
이러한 키워드는 인간의 불안, 변화에 대한 두려움, 생명에 대한 감정 등을 함축하고 있으며, 국가별 검색량을 비교하면 특정 지역의 사회적 긴장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 가족관계 등이 드러납니다.
이가 빠지는 꿈 |
The number of petals represents the search interest increase since the previous year.
(꽃잎의 개수는 전년도 대비 검색 관심도의 증가를 나타냅니다.)
시각화 방식과 디자인 특징
시각화 방식은 단순한 막대그래프나 통계 차트가 아니라, 각 꿈 주제를 하나의 ‘곡선’으로 나타내는 구조입니다. 곡선의 높이는 검색량, 두께는 관심도의 상대적 크기를 표현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치 파도처럼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전체 인터페이스는 어두운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배경 위에 구성되어 있어, 몽환적인 시각 경험을 유도합니다. 사용자는 마우스로 그래프를 움직이며 꿈 주제별 흐름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정 국가와 시간에 어떤 꿈이 급격히 검색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랙션과 사용자 경험
The Shape of Dreams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사용자 중심의 인터랙티브 디자인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마우스를 움직여 국가를 선택하고, 꿈 주제를 클릭하면 해당 꿈의 검색량 그래프가 강조되어 나타납니다.
시각적인 데이터 흐름과 함께 각 주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으며, 정보와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사용자 경험이 제공됩니다.
사회적 의미와 메시지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검색하는 꿈의 의미가 단지 개인의 관심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불안, 기대, 정서,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컨대 특정 국가에서 ‘임신’이나 ‘죽음’이라는 주제가 특정 시점에 집중 검색되었다면, 그 사회에 특정한 변화나 긴장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꿈은 우리의 무의식이 반영된 결과이자, 데이터를 통해 해석 가능한 심리적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프로젝트는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예를 발견했습니다.
2011년 3월11에 동일본대지진이 있었습니다.
그 해 3월에 사람들이 쓰나미에 대한 꿈을 꾸었다고 언급한 횟수가 급격하게 상승 했습니다.
현실의 경험의 강도가 꿈에 미치는 영향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쓰나미에 대한 꿈 |
제작자와 의도
The Shape of Dreams는 시각 디자이너 Federica Fragapane와 프론트엔드 개발자 Paolo Corti가 공동 제작했습니다.
Fragapane은 난민 이동, 환경 변화, 감정 분석 등 다양한 비가시적 데이터를 시각화해 온 디자이너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꿈’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두 사람의 협업은 데이터를 넘어서, 시각 예술과 정보 디자인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https://the-shape-of-drea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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