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래 이야기들의 원류는 어디였을까?라는 식의 광고문고에 혹해서 사버린책..하지만 읽기시작한지 5분만에 실망해버렸다.
우리 이야기의 원류를 찾는 시도는 아직 시도되지조차 못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근원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알타이의 이야기들조차 아직 우리 말로 옮기는 작업이 겨우 시작한 정도였을 뿐이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동화책을 읽어나가듯이 읽었다.
항상 '논리적'인것과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하던 글들을 읽던 내게는 잠시 휴식이 되리라.. 라고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책에도 흥미로운 부분은 있었다.
바로 이야기의 전승자인 '치'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알타이 지방의 이야기들은 문자가 존재하기 이전에는 전문적인 이야기꾼인 '치'라는 사람들에 의해서 구연되고 계승되었다고 한다. 이 '치'들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음악에 맞추어 들려주곤하는데, 역시 지금처럼 놀이 문화가 많지 않은 옛날의 시절에는 그 지방에서 꽤나 인기가 있던 직책인듯 했다.
하지만, 역시 변화는 시대에 의하여 현재는 마지막 '치'마져 숨졌다고 한다. 지금은 알타이의 이야기들은 몇몇 러시아 학자들에의하여 구술문학의 보배로 기록되어진 문헌들만 접할 수 있다고 한다.
내 느낌에는 어쩐지 이 '치'들이 우리의 '소리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앞에 서서 몇시간씩 자신의 목소리 연기를 발휘하여 재미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 말이다.
게다가 둘다 이제는 변해버린 시대에서 인기가 없어졌다는 것까지 말이다.
- .淳. <03년 12월에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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